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찰스 스트릭랜드 극단적 예술 추구 문명과 원시 현실의 대비 깊은 성찰 교훈
달과 6펜스
영국의 대문호 서머싯 몸이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달과 6펜스'는 평범한 중산층 생활을 포기하고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예술가의 전기를 넘어서, 문명과 야만, 물질과 정신,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근본적인 갈등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철학적 작품입니다. 제목의 '달'은 이상과 꿈을, '6펜스'는 현실적인 돈과 물질을 상징하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영원한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몸 특유의 냉정하고 객관적인 문체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20세기 문학의 걸작입니다.
서머싯 몸과 작품의 역사적 배경
저자: W. 서머싯 몸 (W. Somerset Maugham)
원제: The Moon and Sixpence
출간: 1919년
장르: 소설, 문학, 예술가 소설
배경: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
윌리엄 서머싯 몰햄은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의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의학적 지식과 인간에 대한 냉정한 관찰력은 작품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몸은 평생에 걸쳐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했고, 이러한 경험들이 그의 작품에 풍부한 배경과 깊이를 제공했습니다.
'달과 6펜스'는 1919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기존의 가치관과 사회 질서가 크게 흔들리던 때였으며, 많은 예술가들이 새로운 표현 방식과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던 시대였습니다. 몸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여 개인의 예술적 열정과 사회적 책임 사이의 갈등을 탐구했습니다.
이 소설의 직접적인 영감의 원천은 프랑스의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삶이었습니다. 고갱은 성공적인 증권업자로 살다가 35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화가의 길을 선택한 인물로, 결국 타히티에서 원시적인 삶을 살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몸은 고갱의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과 삶의 방식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했습니다.
하지만 몸은 단순히 고갱의 전기를 소설화한 것이 아니라, 고갱의 삶을 모티프로 하여 예술과 삶, 개인과 사회, 문명과 원시성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들을 탐구했습니다. 작가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주인공의 선택을 판단하지 않고,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이러한 몸의 문학적 접근법은 이 작품을 단순한 예술가 소설을 넘어서는 철학적 성찰의 텍스트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찰스 스트릭랜드의 극단적 예술 추구
소설의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40세의 성공한 증권업자로, 안정적인 중산층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던 평범한 남성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 떠나 화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그의 선택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광기로 여겨지지만, 스트릭랜드 자신에게는 삶의 유일한 진실이었습니다.
스트릭랜드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도덕적, 사회적 고려도 배제한 채 오직 창작에만 집중하는 극단적인 형태를 띱니다. 그는 아내와 자녀들을 버리고, 친구들을 배신하며, 심지어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마저 냉정하게 외면합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일반적인 도덕 기준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몸은 이를 단순히 비난하지 않고 예술가의 존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의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뿐입니다. 이는 예술의 순수성에 대한 극단적인 해석이자, 동시에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도전적인 관점을 제시합니다.
파리에서의 궁핍한 생활 동안 스트릭랜드는 물질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립니다. 그의 작품들은 당시의 예술계에서는 이해받지 못하는 전위적인 것들이었지만, 그 안에는 강렬한 원시적 생명력과 독창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몸은 스트릭랜드의 예술 세계를 통해 진정한 창작이란 기존의 관념과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스트릭랜드가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타히티로 떠나는 대목입니다. 서구 문명의 속박에서 벗어나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환경에서 그는 비로소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는 문명과 예술, 사회와 개인 사이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진정한 예술이 탄생하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스트릭랜드의 마지막은 더욱 극적입니다. 그는 나병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자신의 마지막 걸작을 완성하고, 죽기 전에 그 작품을 불태워버리도록 유언을 남깁니다. 이는 예술의 영속성보다는 창작 행위 자체의 순수성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몸은 이를 통해 예술가의 진정한 만족이 작품의 완성 그 자체에서 온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문명과 원시, 예술과 현실의 대비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문명과 원시성 사이의 대비입니다.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문명화된 삶에서 타히티의 원시적 삶으로 이동하면서, 인간의 본질적 욕구와 사회적 관습 사이의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몸은 이러한 대비를 통해 현대 문명이 인간의 창조적 본능을 얼마나 억압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런던에서의 스트릭랜드는 사회적 기대와 관습에 얽매여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성공한 중산층으로서의 체면과 가족에 대한 책임, 사회적 지위 유지 등 문명 사회가 요구하는 모든 것들을 충실히 이행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삶은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예술적 충동을 완전히 억압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획일화된 삶의 방식이 개인의 진정한 자아 실현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타히티에서의 스트릭랜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서구 문명의 복잡한 관계망과 사회적 의무에서 벗어나 자연과 일체가 된 삶을 살면서, 그는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원주민 여성과의 결혼, 원시적 생활 방식의 수용,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등은 모두 문명의 속박에서 해방된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몸은 이러한 대비를 통해 진정한 예술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과 형식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스트릭랜드의 예술이 타히티에서 절정에 달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또한 이 소설은 예술과 현실 사이의 영원한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스트릭랜드는 현실적인 생활의 필요나 사회적 관계보다 예술적 이상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합니다. 이는 많은 예술가들이 직면하는 근본적인 딜레마로, 생계를 위해 타협해야 하는 현실과 순수한 예술적 추구 사이에서의 선택을 의미합니다.
몸은 스트릭랜드의 선택을 통해 예술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은 과연 개인의 모든 희생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예술가는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고 오직 자신의 예술적 비전만을 추구해도 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작가는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와 함께 소설은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만족 사이의 차이도 조명합니다. 스트릭랜드의 작품들은 그가 살아있을 때는 전혀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의 죽음 이후에는 위대한 예술품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이는 진정한 예술의 가치가 동시대적 인정과는 별개의 것이며, 예술가 개인의 만족과 후세의 평가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독자들이 얻을 수 있는 깊은 성찰과 교훈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먼저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와 가치관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됩니다. 스트릭랜드의 극단적인 선택은 우리로 하여금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사회적 기대와 관습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은 후 자신의 꿈과 열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게 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 생활에 지친 중년의 독자들에게는 더욱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안정적이지만 무미건조한 일상에 매몰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스트릭랜드의 과감한 변화는 하나의 충격적인 각성제 역할을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스트릭랜드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꿈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 소설은 성공과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스트릭랜드는 세속적인 의미에서는 실패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실현했다는 점에서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지, 타인의 인정과 개인의 만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창조적 충동이나 예술적 욕구를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꿈꿨던 화가나 음악가,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 소설은 또한 예술과 도덕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스트릭랜드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하지만, 그의 예술적 성취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예술가의 개인적 품성과 작품의 가치를 어떻게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듭니다. 현실에서도 많은 위대한 예술가들이 개인적으로는 문제가 많은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이 소설이 진로 선택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안정적인 직업과 개인적 열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 경고를 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인간관계와 개인적 성취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스트릭랜드는 예술적 성취를 위해 모든 인간관계를 희생했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자신의 꿈을 추구하면서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달과 6펜스'는 단순한 예술가의 이야기를 넘어서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탐구하는 철학적 소설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의 방향과 가치관을 재점검하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비록 스트릭랜드의 극단적인 선택을 모든 사람이 따를 수는 없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만의 '달'을 찾아가는 용기를 주는 영원한 고전이 될 것입니다.
